성인 남성지 비교 분석, 제 3장 [ 크레이지 자이언트 CRAZY ZIANT ]



2015년 12월에 창간한 남성지. 남자를 위한 모든 콘텐츠를 담겠다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언젠가부터 눈에 띄기는 했지만 굳이 사지는 않았지만, 이번 비교 분석을 위해 구매를 강행했다.

절대로 표지 모델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건 아니다.





1. 내용


GOSSIP : 가십이라고 했지만, 그냥 칼럼이나 다름 없는 글들이 실려있다. '남자 vs 남자'는 역사에 등장하는 남성들을 비교하는데, 이걸 가십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그렇지만 내용은 훌륭하다.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도 알 수 있으니 궁금하면 직접 확인하라.


LOVE : 사랑에 대한 칼럼 두 편이 실려있다. 모두 '레오'라는 인물이 썼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두 편 다 그리 읽기 편한 글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글에도 음식처럼 맛이 있는데, 영 맛이 없는 글이었다. 게다가 뒷편에 실린 '남자가 사랑하는 아름다움에 관하여'는 다분히 외모지상주의적 관점이 들어가 있다. 물론, 못생긴 것보다 예쁜 게 좋다. 중요한 건 미의 기준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외모지상주의적'이라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필력은 좋은데, 사고가 부족한 글이었다.


INNER WORLD : 정확하게 '연애가 고달픈 남자들을 위한 지침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칼럼이 기고되어 있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될 법한 내용이다. "그러니까 이런 연애에 관한 책들은 일단 여자 근처에는 가게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전혀 되지 못한다. 무슨 사랑을 책을 보고 하나?"라고 써 있다. 이 정도면 이중인격 수준이 아닐까, 하고 글쓴이를 확인했는데 '레오'였다. ......그래.


FUCKING EDUCATION : 중국어 선생님으로 보이는 여자의 분위기 있는 사진 몇 장과 중국어 강의가 있다. 맥심에서도 영어를 가르쳐주는 콘텐츠가 있는데 매우 흡사하다. 다만, 중국어로 언어가 바뀐 것 뿐. 아니다. 분위기도 다르다. 맥심은 가볍고 재미있는 문체를 구사하는데 반해, 자이언트는 딱딱하게 굳은 문체를 구사한다. 


SPORT : 스포츠 소식이 실리는 코너. 맥심은 축덕인데, 얘들은 야덕이다. 야구 기사만 실려있다.


BUSINESS : 회사 생활, 혹은 사회 생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퇴사하는 법에 대한 칼럼이 실려있다. ...계속 이어지던 코너인데 10월 호를 끝으로 사라지는 코너인가...?


YOUR VOICE : 독자들의 편지. 편지라고 거창하게 쓰기는 했지만, 사실은 댓글. 독자와 소통을 하는 코너다. 에디터들이 재미있게 답변을 달아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아쉽게도 노력에 비해 효과는 미미한 듯.


MILITARY & AVIATION : 밀리터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밀리터리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10월 호에는 무려 미국 CIA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


MOTOR & BIKE : 자동차를 소개하는 코너. 무려 다섯 종의 차량을 소개하는데, 광고가 잘 들어오는 편인 것 같다.


GAME & ANI : 게임과 만화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오버워치'나 '소녀전선'과 같은 대중성 있는 게임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범위의 만화를 소개하고 있다. 내용이 알찬 걸로 보아 덕후의 기질이 다분한 에디터가 있는 것 같다. (반갑다, 동족)


BOOK & MOVIE & MUSIC : 있는 그래도 책, 영화, 음악에 대한 내용. 대부분 추천이다. '그녀는 당신의 빈 머리에 만족하지 않는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데드풀'이나 '어벤져스'와 같은 그래픽노블을 추천하는 건......? 심지어 '원피스 매거진 Vol. 1'도 추천하고 있다. (역시나군, 동족) 일반 도서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에 반해 영화는 확고한 취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포괄적으로 선정했다. 때문에 대중들에게 생소한 작품도 많이 있다. 일단 러시아 영화가 올라와 있다는 것도 신기.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네이버 평점은 1점.


HOT PLACE : 화제의 장소. 서울오토모티브위크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암스테르담 에로틱 뮤지엄은... HOT이 그 HOT이 아닌가, 하는데 캐나다 밴쿠버의 아름다운 자연 광경을 보여준다. ...이 쯤되면 다른 이름을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닐까.


ONCE UPON A TIME : 직역하면 '옛날 옛날에'라는 코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골라서 다룬다. 10월 호에 실려있는 건 만화 『내일의 죠』. 이쯤되면 덕후가 숨어있다는 가설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HOT GIRL : 크레이지 자이언트의 꽃! 이 잡지를 사는 많은 남자들이 가장 원하는 내용! 아름다운 여성들의 화보와 인터뷰! 내가 너무 흥분한 것처럼 보이나! 맞다!


PHOTO B FILE : 촬영 중 나온 아쉬운 B컷을 모아서 보여준다. 보고 있으면 정말 아쉽다, 는 생각이 드는 사진들도 종종 보인다.


FITNESS & FOOD : 뜬금 없이 헬스 잡지가 되는 부분. 운동 방법이 아주 깔끔하게 나온다. 헬스 잡지를 잘못 꺼냈다 싶을 정도로 잘 설명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잔뜩 채워넣은 티가 난다. 콘텐츠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뭐 & 뭐'가 계속 나온다.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건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남자들은 HOT GIRL만 실려있어도 잡지를 살 거다.





2. 화보


위 사진은 일부러 날려서 찍은 거다. 완전 누드는 아니지만, 궁금해 하라는 차원에서.


딱 잘라서 좋다, 나쁘다 라고 얘기하기가 매우 어렵다. 질 보다는 양으로 밀어 붙이는 스타일인지, 10월 호가 계를 탄 건지 무려 다섯 명의 화보가 실려있다. 어떤 화보는 굉장히 잘 뽑았는데, 어떤 화보는 B컷을 모아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격차가 생각보다 심해서 조금 당혹스러울 정도랄까?


화보의 퀄리티는 둘째 치더라도, 인터뷰가 아쉽다. 어색한 사이에서 주고 받는 질의응답 같은 느낌이었다.

표지를 장식한 아리아는 인터뷰가 아예 없었다. 제일 궁금했는데, 제기랄.





크레이지 자이언트는 '자이언트 걸'을 선정해서 잡지에 싣는데, 이게 수많은 HOT GIRL의 사진을 뽑아내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3. 개성, 그리고 총평


창간한지 고작 2년 밖에 되지 않은 잡지다. 다른 잡지와 비교하면 후발 주자인 셈이다. 

후발 주자인만큼 뒤쫓는 이미지가 강하다. 다른 남성지와 차별을 둔다면 더욱 좋겠지만, 후발 주자의 특성상 앞에 있는 선발 주자를 무시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선발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닮아간다. 자신의 개성이 없어지는 거다. 스트레이트를 잘 뻗는 선발 투수 다음으로 들어올 투수가 스트레이트를 잘 던질 필요는 없다. 커브나 체인지 업 같은 공이면 된다. 선발과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크레이지 자이언트는 아쉽게도 특별한 개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떻게든 차별화를 만드는 게 시급해 보인다.



4. 잡지 이벤트


크레이지 자이언트에서 화보집을 발간한다. 잡지에는 실리지 않았던 사진들로 구성했다는데, 궁금해서 주문했다.

선주문을 하면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무려 1년 치의 과월호를 증정한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주문하면 된다는데, 현재 홈페이지가 공사 중이다. 

해서 기재된 연락처 070 - 8726 - 2121 gtquestion@naver.com 으로 문의하면 친절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