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를 맞이해서 선물하기 좋은 『자문자답』

일전에 이야기한 적 있지만, 책은 우리로 하여금 사고하도록 하는 도구다.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할 때, 우리는 책을 찾는다. 여행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여행 서적, 운동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운동 이론 서적, 경제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서는 경제 서적, 다양한 인간 군상을 탐구하고 스스로를 대입해보기 위해서는 소설을 읽는다. 혹은 반대로 여행 서적을 읽고 여행을 생각하게 되거나, 소설을 읽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탐구하게 된다. 순서는 상관 없다. 확실한 건 책은 우리가 생각하게 만드는 도구라는 것이다.




출판사 '인디고'에서 출판한 『자문자답』은 제목 그대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도록 만들어졌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보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집단, 단체, 사회에 속할 때는 항상 자신의 욕구보다는 무리의 이익에 따라서 행동을 규제 받게 된다. 학교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복장과 두발의 규제를 받는다. 당최 그게 공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누구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할 수 없지만,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학교가 제시하는 규정에 맞게 단정한 머리를 해야한다. 그렇게 6년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너희 마음대로 해라'는 건, 자유가 아니라 방치에 가깝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를 알아가는 것보다,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쏟는다. 삶을 살아가는 건 자기자신인데, 주체를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을까. 물고기에게는 바다 속이, 지렁이에게는 흙 속이 안정적인 삶의 조건이다. 우선 자기가 물고기인지 지렁이인지 알아야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자문자답』은 우리가 우리로 하여금 물고기인지 지렁이인지 아니면 어떤 인간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자문자답』은 총 10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 아래에는 답변을 하는 방법, TIP이 적혀있다. 이를 토대로 질문에 충실히 답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엄청 심오한 질문만 있는 것도 아니다.


디자인 분야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지만 Simple is Best다. 의외로 간단한 질문이 더 많은 생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근래에 일본 훗카이도에 다녀온 나는 맥주를 마시고 싶다. 삿포로 클래식. 한 잔만 마시면 누워서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때문에 혼자 살 수는 없다. 주위의 다양하고 많은 존재들과 함께 살아간다. 당신 곁에도 누군가 있다. 그들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당신에게 그들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이다.





사실, 『자문자답』은 책이 아니라 다이어리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로 하여금 사고하도록 만드는 도구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자문자답』은 분명히 우리에게 자기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주위 자기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 혹은 당신 스스로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질문을 읽고 답을 적으면서, 자신 안에 자기를 채워가는 2018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