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주홍책 『The Art of Game Design』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전공자는 '공포의 주홍책'으로 묘사하기도 한 『The Art of Game Design』에는 게임을 만들 때 필요한 마음가짐부터 시작해서 방법과 노하우,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정말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무슨 기술적인 부분이 정리되어 있는 게 아니다.


이 책은 Game Design 게임 디자인, 그러니까 기획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게임 그래픽, 원화 디자인, 프로그래밍은 다루는 학원이 많다. 그렇지만 기획을 가르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전문적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나 역시 S아카데미에서 게임 기획 수업을 들었지만, 실제로 기획반을 가르친 강사는 게임 회사에서 7년 동안 디자인 쪽에서 업무를 하던 사람이었다. 강사가 수업 때 했던 모든 내용이 이 책에 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냥 사버렸다.





목차는 크게 32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태초에 디자이너가 있었다

2장 디자이너는 경험을 만들어낸다

3장 게임에서 발원하는 경험

4장 게임은 요소로 구성된다

5장 게임 요소는 테마를 뒷받침한다

6장 게임은 아이디어로 시작된다

7장 게임은 점진적으로 발전한다

8장 게임은 플레이어를 위한 것이다

9장 경험은 플레이어의 마음속에 있다

10장 게임 메커니즘 요소

11장 게임 메커니즘은 균형 잡혀 있어야 한다

12장 게임 메커니즘은 퍼즐을 지원한다

13장 플레이어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한다

14장 경험은 흥미 곡선으로 판단할 수 있다

15장 경험 중 하나는 이야기다

16장 이야기와 게임 구조는 간접 통제로 멋지게 융합할 수 있다

17장 이야기와 게임은 세계 안에 자리한다

18장 세계에는 캐릭터가 들어 있다

19장 세계는 공간을 담고 있다

20장 세계의 외관은 미적 요소에 의해 규정된다

21장 다른 플레이어와 같이 노는 게임도 있다

22장 다른 플레이어는 때로 커뮤니티를 만든다

23장 디자이너는 보통 팀에 속해 일한다

24장 팀은 때로는 문서로 소통한다

25장 좋은 게임은 플레이테스트로 만들어진다

26장 팀은 기술로 게임을 만든다

27장 게임에는 의뢰인이 있다

28장 디자이너는 의뢰인에게 제안한다

29장 디자이너와 의뢰인은 게임의 수익을 원한다

30장 게임은 플레이어를 변화시킨다

31장 디자이너는 일말의 책임이 있다

32장 모든 디자이너에게는 동기가 있다


목차만 읽어도 게임 기획에 필요한 내용이 전달되는 것 같지 않나?

저자는 독자의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게임 기획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 씩 보여준다. 큰 테두리부터 잡아주고 디테일하고 깊게 하나 하나 짚어가며 독자를 성장 시킨다. 


분명히 할 게 한 가지 있어요. 이 책의 주 목적은 당신이 더 나은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가 되게 가르치는 데 있지만, 앞으로 살펴볼 많은 법칙은 비디오 게임용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폭넓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거에요. 좋은 점은 여기서 읽은 내용을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그 무엇이든 어떤 게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들어가며 中... 제시 셸





내용 안으로 들어가면 '렌즈' 파트가 따로 나온다. 

'렌즈'에는 게임 기획을 할 때 스스로 점검하도록, 혹은 더 좋은 게임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책에는 총 100개의 '렌즈'가 있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게임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 100가지를 알 수 있는 셈이다. 굉장히 알찬 책 아닌가?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이야기가 게임으로 탄생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에서 스토리는 여전히 뒷전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이미 인기 있는 스토리를 게임으로 만들기를 원한다. 웹툰이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게임 스토리는 다른 메카니즘, 요소들과 함께 가야한다. 유동적으로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의 게임으로 탄생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스토리를 꿈 꾸고 있다.


물론, 스토리만으로 게임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게임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분석하고,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떠올려야 한다.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망설일 게 없다.

당장 서점에서 이 책을 사와서 게임을 하나 씩 분석하고, 문서로 남겨라.

그게 당신의 포토폴리오가 되고, 당신의 실력이 될 것이다.